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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혈요법 2권

심사사혈요법의 원리

  • 성분학의 문제점

    나는 양의학이나 한의학, 어떤 것도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그저 매스컴이나 지면을 통해 접한 정도이니. 양의학 용어나 세부적인 수치 표현은 계산기처럼 할 수 없다. 
    다만 자연의 순환 법칙과 인체의 생명 현상에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왜" 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고, 자연계와 견주어 해답을 푸는 공부를 해왔다. 그래서 자연을 숫자로 대치할 수 없는 것처럼, 수치의 나열이나 세부적 의학용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의학을 하는 분과 대화를 나눌라치면 차이점을 많이 발견한다. 서양의학을 공부한 분들은 의학 용어를 동원하여 인체 구조를 세부적으로 나누는 데 도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수치적 나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 놓는다. 안타깝게도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 보니 자신이 공부한 데까지 외우는 공부는 잘 되어 있지만, 인체의 생리 현상을 유기적인 연결로 푸는 데는 턱없이 약한 것 같다. 나타난 증세들에 대해서 왜 그렇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을 연거푸 두 번만 붙여 해석을 하라면 중간에 턱 막히고 만다. 

    고혈압에 대해 물어 보라. 혈압이 높아진 이유는 잘 설명한다. 하지만 고혈압이 오게 된 원인에다 "왜" 라는 물음을 두 번만 붙여 보라. 더 이상 논리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오행법이니 순환의 이치니 하는 것들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인체의 각 장기, 기관들은 모두가 순환의 법으로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고 있다. 한 장기가 고장이 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연쇄적으로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구조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요산의 함유량이 많아지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간 기능이 떨어진다. 혈액 속의 요산 과다는 피를 혼탁하게 하며, 피 속에 산소 부족이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질소 가스는 많아지게 된다. 이것은 세포들의 활동을 둔화시켜 소화불량 세포를 만들고, 이로 인해 영양분이 에너지로 승화되어 방출이 안 되며, 혈액을 걸쭉하게 하여 피의 흐름에 장애를 주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요산의 함유량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비만이 되고, 간 기능은 필연적으로 떨어지고, 간 기능이 떨어져 혈액 속의 독 성분이 많아지면 그 합병증으로 어혈이 많아져 중풍이나, 관절염, 갑상선, 인체의 각종 혹을 만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어혈이 2번 위장혈, 3번 뿌리혈 위치에 많이 쌓이면 소화기능과 흡수기능이 떨어져 얼굴에 기미가 끼고, 6번 고혈압혈 위치에 많이 쌓이면 고혈압이 되고, 5번 협심증혈 위치에 쌓이면 저혈압이나 협심증 증세로 나타난다. 어혈이 어느 혈관을 막느냐에 따라 질병의 이름이 달라질 뿐이다. 이러한 논리는 각 장기의 기능을 유기적인 연결의 논리로 접근하지 않으면 풀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과정을 무시하고 피 검사 따로 각 장기 검사 따로가 되면 신장이 부어 있지 않거나 염증이 없다고 당신은 정상이요, 하는 진찰 결과를 받는다. 혈액 속의 요산과 요소 함유량이 많아져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진찰법으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기 십상이다. 예방 치료는 불가능하고, 장기가 망가질 때까지 정상 판정만 받다가, 장기가 완전히 망가진 뒤에야 잘라내거나 이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 서양의술을 바라보면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퇴행성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갑상선, 고혈압, 비만, 각종 혹들은 모두가 신장 기능 저하가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 그렇다면 앞의 증세 치료는 당연히 신장 기능을 먼저 회복시켜 혈액 속의 요산과 요소의 함유량을 떨어뜨린 다음, 나타난 증세를 치료하는 것이 상식이다. 병의 원인인 신장 기능은 치료하지 않고, 혈액 속의 요산의 함유량이 높다 하여 요산해독제를 투여하며 치료가 될 것이라 믿는 것은 착각이다. 이렇게 나타난 증세만 가지고 치료를 하려는 것이 성분학의 문제점이다.
     
     

    자연계 순환의 법과 인체의 생명이 이어지는 법을 비유를 들어 풀어 보자. 사람이나 동물은 죽으면 일단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작은 미생물들이 갉아먹고 분해해야 한다. 그것을 다시 배설하는데 그 배설물은 식물이 영양분으로 흡수하고, 그 식물은 동물이나 곤충이 먹고 자란다. 이런 유기적 연결의 고리가 이어지며 끊임없이 반복 순환하는 것이다.
     
     
    우리 인체의 순환의 법도 같은 원리다. 음식이 위 속에서 잘게 분해가 되고 장 속에 들어가면 장 속에 사는 미생물이 갉아먹고, 그 미생물이 배설을 하면 배설물은 장세포가 흡수하여 소화를 시킨다. 또, 그 배설물은 간이 흡수를 하여 소화를 시키고, 심장으로 들어가 산소와 혼합되어 배출이 된다. 
    인체의 각 세포도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배설하며, 그 배설물은 신장이 흡수해 다시 배설하는데, 일부는 소변으로, 일부는 변화된 성분이 되어 다른 장기 세포들의 영양분으로 또 흡수가 된다. 가히 자연계를 쏙 빼닮은 유기적 먹이사슬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 과정을 논리적인 설명으로 간략하게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인체는 동질성의 한 가지 세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식물이 종류마다 성질이 다르고 필요로 하는 성분이 다르듯, 인체도 각 장기 기관마다 성질이 다르고 세포들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도 다르다. 인체의 먹이사슬에서는 한 장기를 거칠 때마다 성분이 바뀌는데 그 성분을 필요로 하는 장기가 발달한다. 
    각 장기의 세포 생명체들은 자신의 앞 단계인 먹이가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앞 단계의 장기가 먹이를 먹고 배설을 하면 그 배설물을 먹이로 하는 세포가 모여 한 장기를 이루고 있다. 달라진 먹이를 필요로 하는 세포의 성질이 다 다르니 한 장기를 거칠 때마다 혈액의 성분도 달라진다. 
    간, 신장, 위장, 소장, 대장, 폐, 췌장, 근육세포, 골세포, 신경세포, 심장세포, 그 밖의 모든 세포가 종류도 성질도 다르다. 따로 떼어 보면 모두 독자적 기능, 독자적 수명, 독자적 성질(영성) 을 가지고 산다. 마치 숲 속의 나무를 포괄하여 나무라 하지만 수십 가지 나무의 종류가 있고, 각 나무마다 성질, 모양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앞의 논리를 근거로 성분학을 살펴보자. 
    우리가 혈액 검사로 분류한 특정 성분은 모두 각 장기가 먹고난 배설물이다. 특정 성분이 부족하여 질병으로 판정을 받는다는 것은 그 성분을 만들어 내는 장기 앞 단계에서 먹이 공급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말과 일치한다. 여기에 먹이 공급로가 혈관이라고 하면 인체의 특정 성분이 부족하게 된 원인은 혈관이 막혀 공급이 안 되었다는 말과도 일치한다. 
    이렇게 풀어 놓으니, 인체의 어떠한 성분이 부족해도 원인은 한 가지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 원인은 혈관이 막혀 상대의 배설물인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한 원인은 영양분이 보급되는 혈관이 막혔기 때문이다. 혈관이 막힌 이유는 어혈인데, 이것이 모든 질병의 근본 원인이다.
     
     
    그렇다면 인체의 특정 성분이 부족하다 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 넣어 주는 것이 옳을까. 그건 단지 부족한 성분을 보충해 주는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떨어지면 또 넣어 주어야 되는 응급기능의 약이지 원래의 장기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막힌 혈관을 열어 주는 기능은 처음부터 없다는 말이다. 
    세계의 그 많은 석학들이 연구해서 약을 만들어 놓아도 약을 먹는 동안에는 증세가 완화되다가 약을 중단하면 약을 먹기 전보다 악화되는 예가 허다하다. 이것이 약을 먹고 있는 동안에는 장기는 계속 망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고, 약이 치료의 기능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이다.